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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박이일 부안 여행

4월 17일부터 4월 18일까지 오빠랑 부안으로 일박이일 여행을 떠났다.

#오랜만의 콧바람 쐬기

코로나 때문에 통 콧바람을 못 쐬어서 부안 갈 생각에 출발 몇일 전부터 무척 설레었다.

해외 여행가기 전 짐쌀때보다 더 기대했을 정도로. 그런데 생각했던 것보다 늦게 출발하게 됐고, 혼자 살짝 짜증이 난 상태로 출발하게 됐다.

다른 이유라면 분노를 표출했겠지만, 오빠가 일주일 내내 야근하고, 여행 당일날에도 사옥 이전때문에 짐 정리하러 회사에 잠깐 들려야 한다는 것이 이유였으니 꾹 참았다. ㅎㅎ

 

 

 

 

분당에서 출발, 두 번의 휴게소에 들리며 약 3시간이 걸린 끝에 도착한 부안!

 

 

 

우리가 묵을 숙소는 ‘변산바라한팬션’이다.

거의 저녁 7시가 다 돼 도착했지만, 나름 숙소 창밖으로 파리한 바다도 보였고,

보글보글(?) 스파도 준비돼 있어 기분이 좋아졌다.

숙소에서 보이는 바깥 뷰. 안개가 좀 낀 날씨라 밖이 선명히 보이진 않았는데,

흐린날 좋아하는 나로써는 나쁘지 않았다. ㅎㅎ

#인생 짬짜를 만나다! ‘변산경일반점’

일단 고픈 배를 채우기 위해 근처 맛집에 방문하려 했으나, 모두 8시 이전에 문을 닫아서 갈수가 없었다. ㅜ
시내로 추정되는 곳에 가서 문 연 곳에 갈 심산으로 나섰다.

오빠가 여기가 부안의 ‘로데오거리’리고 그랬는데ㅋㅋ

영화에서만 본적 있는 오래된 가게들과 낮은 건물 등에 당황했다. ㅎㅎ
나름 바다 옆이니 해물 음식이 맛있지 않을까.. 싶어 해물짬뽕을 먹기 위해 짜장면 집에 들어갔다.
마감 하시고 저녁 식사중인 주인 내외분이 들어오라며 주문을 받아주셨다.. 감사ㅜㅜ

 

 

 

기대하지 않고 먹었는데, 여기 짬뽕이랑 짜장면, 정말 맛있었다!

안에 들어간 양파 등 야채가 엄청 아삭하고, 해물 맛도 달콤촉촉하니 맛있었다!

짜장면은 다 먹을때까지 기름끼거나 너무 단맛이 많이 나지도 않았고! 존맛탱쓰 ㅎㅎ

 

 


밥 다 먹고 편의점에서 쏘야랑 닭발 사와서 소주 두병 클리어!

저 닭발은 안주야닭발? 이었는데 가격은 8,900원인데 맛이 영 별로였다.
너무 맵기만 하고 ㅎㅎ 오빠가 소세지 더 사와서 같이 후라이펜에 볶아먹은 쏘야는 맛있었다.

 

오랜만에 먹는 소주여서 그런지 술이 안취하고 소주가 넘 맛있었다. ㅎㅎ
술텐션이 올라온것인가..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급격한 체력 저하로 인해.. 술을 맘껏 먹을 수가 없었는데ㅜ 요즘 술이 엄청 땡긴다 ㅎㅎ

#다음날, 호수로, 바다로!

 

 

 

일어나서 숙소 이쁜 뷰를 기념하기 위해 사진 찍기.
2천원주고 산 삼각대 알차게 썼네ㅋㅋㅋ 아등바등 찍은 사진들이지만, 나는 오빠랑 이렇게 같이 순간을 기념하는 사진이 넘 좋다<3
마지막 사진은 얼굴 작아 보이겠다며 뒤에가서 찍은 나ㅋㅋㅋ

 

 


아침은 숙소 바로 앞에 있던 ‘명인바지락죽’.
콩 맛이 많이 났는데 오빠가 녹두 맛이라며.. 자극적이지 않고 심심한 맛의 죽이었다.. 바지락죽 처음 만든 사람이 하는 가게라고 했는데,,ㅋ

# 이어 ‘부안댐’에 방문했다.

 

삼각대 놓고 찍은 사진 ㅋㅋㅋ 오빠가 기가막히게 카메라를 세운 덕분에 찍을 수 있었던 사진이다 ㅋㅋㅋ

 


여기 정말 좋았다. 힐링플레이스!
큰 호수랑 그 주위를 둘러싸는 산, 그리고 잔잔히 들리는 물소리까지. 개인적으로 심신의 안정을 찾은 장소였다.

 

 

 

그리고 여기 올라오는 길은 벚꽃 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어서 꽃이 폈을 때 오면 더욱 예뻤을 것 같다.
내년 봄에는 이곳으로 벚꽃을 보러 오자 오빠와 약속했다.

 

#슬지네제빵소, 쫀독쫀독 찐빵 너무 마시써!

 

 

 

자명한 인스타 핫플인 '슬지네제빵소'에 방문했다. 부안에 내려온 이후 가장 많은 사람들을 본 장소였다. ㅋㅋ

 

찐빵이 그렇~게 맛있다고들 그러길래 기대가 되긴 했지만, 

원래 찐빵을 별로 안 좋아해서... 별 생각 없기도 했다. 

 

그런데!!

 

 

 

세상에 빵이 진짜 쫀독쫀독하고 너무너무 맛있었다.

특히 저 크림치즈 찐빵이 존맛탱구리 백개였다!!! 홀린듯이 와구와구 먹었다. 

다음 먹케쥴을 고려하지 않고 막 먹어서 오빠가 뭐라고 그랬당.ㅋㅋㅋ

 

 

 

맛 이외에, 가게도 이뿌다. 사람들이 몰릴만하다. 

 

 

 

우리 엄마랑 오빠 어머니 드릴 크림찐빵 4개 사서 돌아왔다.

 

내가 안고있는 포장 패키지는 마치 밀가루 포장해주는 것처럼 종이 봉투에 끈으로 묶어서

남다른 감성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러니 내 취향일 수 밖에!! ㅎㅎ 

 

#저기.. 곰소염전에 물이 없는데여?

 

슬지네제빵소 바로 앞에는 '곰소 염전'이 있다. 

염전의 물에 비치는 피사체의 모습이 포인트인 사진찍기 좋은 장소인데,

웬걸, 우리가 갔을 때는 물이 하나도 없어서ㅜㅜ 데칼코마니 한 것 같은 연출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 

아쉬운 마음에 이리저리 기웃거리다 그냥 돌아왔다. ㅎㅎ

 

 

 

 

#전망좋은집, 전망도 좋고, 맛도 좋은데...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보고말았다.

 

 

 

빵을 잔뜩 먹었지만,, 아침에 먹은 건 '바지락죽'이고, 

내가 먹고싶었던 건 '백합죽'이니.. 백합죽을 기어코 먹어야 겠다 싶었다.

그리고 오빠도 백합죽에 좀 관심이 있어 보였고ㅋㅋ

 

그래서 '전망좋은집'에 방문했다. 엄청 오래된 가게이고, 나름 뷰가 좋고,

식객 허영만이 TV방송에서 방문한 곳이라 가볼만 하다 판단했다. 

 

아니나 다를까 허름한데 내실있어 보이는 가게 외관부터 나를 설레게 했고!

백합죽이랑 바지락칼국수도 투박하게, 엄청 많~이 나와 즐거움이 배가됐다.

 

근데,,, 아무래도 산 중턱에 위치해서 그런지ㅜㅜ

식당에서 냉장고 뒤로 지나가는 쥐..를 보고야 말았다ㅜ_ㅜ

오빠가 내 밑에 쥐가 있다는 듯이 장난쳐서..

진심을 다해.. 어금니를 꽉깨물고.. 장난치지 말라고 정색했다. ㅡ.ㅡ

 

#저... 해식동굴이 어디요..?

 

다음 코스는 커플 사진의 성지..라 할 수 있는 해식동굴이었다.

 

변산유람선 주차장 쪽으로 가야하는데 채석강으로 잘못 들어간 통에,

한 30분 가까이 걸었지만 해식동굴을 만날 수 없었다. 

그마저도 돌아 나오는 아주머니가 여기선 갈 수 없다고 알려주셔서 멈출 수 있었다. ㅋㅋ

 

 

 

이때까지만해도 바다 구경하며 신이 났었지..

 

다시 나와서 차를 끌고 유람선 쪽으로 출발!

하였으나.. 네비가 이상한 산꼭대기로 안내하는 통에 좀 더 헤맸다.

 

근데 그 산 위에서 차를 돌리는데, 땅이 너무 좁아 진짜 풀숲으로 추락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너무 무서워서 머리가 아득해졌는데 더 호들갑 떨다간 오빠가 싫어하겠다 싶어서

꾹 참았다, 그래도 하아.. 하는 소리가 새어나와서 결국 오빠가 내가 더 무섭다고 쿠사리줬다. ㅋㅋㅋ

 

#일몰 사진가가 찍어준 우리 커플 사진!

 

그렇게 어렵사리 해식동굴에 도착했는데,

동굴까진.. 아니었고 안쪽이 조금 파인 형태였다. 동굴 안에서 밖을 향해 사진을 찍는 거였고,

 

무엇보다 놀라운건.. 커플들이 줄을 서 있었다...ㅋㅋㅋ

 

 

 

대만 갔을 때 예류지질공원 가서 왕관쓴 여인 찍으려고 줄을 섰던 이후로 ㅋㅋㅋ

자연경관에서 줄을 서다니 ㅋㅋ

그냥 갈까 했지만,, 언제 또 이래보나 싶어서 한 20분 정도 기다려서 찍었다. 

 

찍는 사람, 찍히는 사람이 떨어져 있어야 해서

오빠가 밑에서 대기하다가

내가 사진찍을 차례쯤 밑에 대기 중인 사람에게 핸드폰을 맡기고 나에게 왔다. 

 

근데 오빠의 폰을 받아든 사람이 일몰 사진을 찍는 사진 작가님이셨다!!

덕분에 우리의 사진은 엄청나게 잘나올 수 있었다 ㅎㅎ

 

 

 

작가님(?)이 포즈도 다 잡아주시고 ㅋㅋ

엄청 친절하게 도와주셨다. 감사합니당..!

 

오빠가 처음에는 나만 찍어야 될거 같다고 그래서 시무룩했었는데,

같이 찍어서 정말 다행이다 ㅎㅎ

 

맘에 드는 인생 사진들을 간직한채 일박이일 부안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